WTO 농업 부분 개도국 포기 규탄 전국농민대회 |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분야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선언과 관련하여 2019년 11월 13일에 전국 각지 농민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대규모 상경투쟁을 벌였다. 2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13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WTO 농업분야 개도국 포기 규탄. 농정개혁 촉구. 전국농민총궐기 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를 비롯한 각 시도연합회 회원 1천여명과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농민들이 참가하여 의사당대로를 가득 메웠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지하철 출입구 등에서는 우의, 모자, 간이방석 등 미리 준비한 물품을 농민들에게 나눠주는 손길이 분주했다. 기온도 내려간 탓에 농민들은 대부분 두꺼운 옷과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WTO 농업부분 개도국 포기 규탄', '농업근본 대책마련'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농민들의 표정은 대부분 어두웠다. 본 행사가 시작되고 WTO 개도국 지위 포기와 관련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영상 등이 상영되자 일부 농민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농민들은 "대책 없는 WTO 개도국 지위 포기 규탄한다", "직불예산 3조원 인상하라", "농업예산을 국가예산 대비 4%로 인상하라", "농업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25년간 유지해온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장 농업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쌀 등 민감 품목은 최대한 보호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농민들은 관세와 농업보조금 축소를 우려하며 선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