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온도 감지기가 설치된 미세살수 시스템을 활용, 사과 과수원의 고온기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사과는 고온기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열매 표면 온도가 기온보다 8~15도 높아져 색이 변하는 햇볕 데임 피해가 발생한다. 또, 온도 스트레스로 세포벽이 변하고 전분이 파괴되거나 당 성분이 부분적으로 모여 과육과 열매 중심 일부에 물이 스며든 모습으로 변하는 밀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세살수 장치는 장마와 태풍 이후 고온과 강한 햇빛으로부터 잎과 열매의 햇빛 데임과 열매의 밀증상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이다.  사과나무 윗부분에 배관과 물 나오는 관을 설치하고 이 관을 통해 물을 미세하게 뿌려 나무 온도를 떨어뜨리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사과연구소에서 선보인 미세살수 장치는 사과나무 위쪽에 관을 2m 간격으로 설치하고, 추가적으로 과수원 안에 온도 감지기를 설치해 대기 온도가 31도 이상일 때 물이 자동으로 나오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물이 나오는 온도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과수원 안의 인터넷 환경이 조성돼 있으면 목표로 하는 온도 조건에 따라 휴대폰을 이용해 미세살수 장치를 가동할 수 있다. 즉, 온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물이 멈추고, 설정 온도를 초과하면 물이 나오게 된다. 또한, 물 나오는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면 물이 멈추도록 설정돼 있다.

현장 공동연수에 참석한 사과 재배 농업인들은 미세살수 장치가 있는 기존 과수원에서 온도 감지기 하나를 추가하는 비용만으로 물 뿌리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이 기술을 매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