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상저온 발생에 대비하고 저온기에도 고품질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온도, 습도, 광도를 아우르는 다각도의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저온기에도 품질 좋은 수박을 재배하려면 이상저온에 대비해 철저한 환경 관리와 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박은 생육에 알맞은 온도가 18~30도(℃)인 고온성 작물로, 열매채소류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광량(광포화점 8만 lux)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12~1월(촉성재배) 아주심기 했거나 2~4월(반촉성재배) 아주심기를 앞둔 농가에서는 수박이 10도(℃) 이하의 저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 관리에 신경 쓰고 생리장해와 병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저온기에는 재배 유형(작형)에 따라 수박이 저온에 노출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보온덮개를 여러 겹 덮거나 전열선을 미리 준비해 생육 단계별로 대비해야 한다.
아주심기를 일찍 한 촉성재배 농가는 충실한 암꽃과 수꽃을 확보하기 위해 밤 온도가 15도(℃) 이상이 되도록 관리하고 반촉성재배 농가는 뿌리내림이 좋도록 아주심기 전 미리 바닥을 덮고 온실(하우스)을 밀폐해 땅 온도를 높인 뒤 모종을 심는 것이 좋다.
이상저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형 터널과 보온덮개를 이용할 때는 빛의 양이 감소할 수 있어 수박 생육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보온덮개 개폐기의 작동 시간을 설정하고 자재는 투명 필름과 흰색 부직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터널 내 습도가 증가하면 탄저병, 덩굴마름병, 균핵병 등 병 발생이 늘고 쉽게 확산하는 환경이 조성돼 환기를 통해 습도를 50~70% 정도로 알맞게 유지해야 한다.
전열선은 아주심기 위치와 열매가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마디에 미리 배치하면 위급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농진청 이우문 채소과장은 “최근에는 3월까지도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이상기상이 심화하고 있어 아주심기 시기와 교배기에 피해가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