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 본격적인 폭염기를 맞아 인삼 해가림 시설의 차광재와 토양수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인삼은 생육 적온이 20℃ 내외로 저온성이며, 빛은 태양광의 1/10 정도만 필요한 반음지성 식물이다. 인삼은 강한 직사광선을 3시간 이상 직접 쪼이면 잎의 엽록소가 파괴되는 일소 현상이 발생한다.
7∼8월에 30℃ 이상의 기온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생장이 멈추고 증산작용이 억제되어 식물체 온도가 오르면서 열해를 입게 된다.
지난 2018년 경북 인삼 주산지에서 폭염 피해가 50% 이상의 면적에서 발생하면서 당해와 이듬해에 10∼20%의 수량이 감소한 바 있다.
폭염 피해로 지상부가 일찍 고사하면 수량 감소뿐만 아니라 홍삼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홍삼 내부에 심이 생기는 내백과 구멍이 생기는 내공이 증가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폭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토양수분이 20% 내외로 유지되도록 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해가림 위에 차광망을 추가로 덧씌우면서 뒷부분을 20∼30cm 높여서 치면 해가림 내부 온도를 2∼3℃ 더 낮출 수 있다.
또한 이랑 길이 30m마다 통로를 만들고 개량 울타리를 설치하면 인삼밭 내의 통기성을 높여 고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한편 경북농기원은 지난달 29일~30일 양일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공동으로 폭염기 인삼재배 현장컨설팅을 추진했다.
이날 컨설팅에서는 영주, 봉화 지역 6개 농가를 대상으로 토양수분, 염류농도 측정, 실시간 열화상 분석을 통한 현장진단이 진행됐다.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인삼재배 농가 애로사항 청취와 폭염기 차광재 관리, 토양수분 유지 등의 교육도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