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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강우 탓에 ‘벌마늘’ 피해 속출

    수확기 도래한 한지형 마늘서 발생 심각
    서산·태안·단양·의성 지역 마늘 30% 이상 
    정부, 실태 파악 후 재난지원금 지원키로
    대파대·농약대에 그쳐…피해 대비 과부족
    작물재해보험 적용받아도 피해보전 적어
    농가“현실적인 소득보전 대책 마련”촉구 

     

     

    한지형 마늘 주산지 현장에서 만난 마늘농가가 벌마늘을 잘라보이고 있다. 

     

    마늘쪽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 벌마늘(2차 생장) 발생 피해가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확기가 도래한 한지형 마늘에서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피해조사에 돌입, 지난 11일까지 피해 접수를 완료하고 관련 절차 등을 거쳐 재해복구비(재난지원금)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농가들은 벌마늘 물량에 대한 현실적인 소득보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한지형 마늘 주산지인 충남 서산시의 농업 밀집 지역. 출하 성수기를 맞아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산지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상품성이 없는 폐기 수준의 벌마늘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난 노승길 마늘농가는 “4월 냉해에 이어 지난달 일주일에 사나흘은 비가 와서 그런지 마늘이 다시 자라는 벌마늘 현상이 발생해 한지형 마늘 전부를 폐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그나마 난지형 마늘을 병행 재배한 농가는 피해가 적지만 한지형 마늘만을 재배한 농가는 모두가 농사를 망쳤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성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밭에 있는 한지형 마늘을 살펴본 결과 정상 마늘에 비해 줄기와 잎이 다수 발생했다. 이를 뽑아 갈라보니 정상적인 육쪽마늘은 마늘쪽이 6개이지만 벌마늘은 14~16개 수준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벌마늘은 맛과 성분이 정상 마늘과 차이가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달라 시장에서 외면받는다. 일부는 가공 업체 등으로 납품이 되기도 하지만 이럴 경우 수취 가격은 30% 수준이다.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애써 키운 작물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벌마늘은 주로 난지형 마늘에서 발생이 잦았지만 올해는 유독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한지형 마늘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가 실시한 마늘 주산지 현장 조사에 따르면 수확이 끝나가는 난지형 마늘 재배지인 해남, 강진, 장흥 지역에서 평년보다 많은 벌마늘이 발생했고, 특히 한지형 재배지인 서산, 태안, 단양, 의성에서는 평균 30% 이상 벌마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집계된 사례와 현재도 진행형인 벌마늘 발생을 감안하면 한지형 마늘 생산농가의 체감 발생비율은 6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벌마늘 발생은 마늘종구 문제나 기상여건 등 원인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 벌마늘 발생은 한지형 마늘의 구가 비대해지는 시기에 계속된 비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운섭 충남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 박사는 “지나친 고온, 인편 분화 시기 다량의 강우, 인위적 저온 처리, 질소질 비료의 과다 사용, 오랜 기간 지속된 웃거름, 이른 파종, 지나친 관수 등의 영향을 받으면 마늘에서 2차 생장이 일어나는데, 발생률은 매년 10% 정도다”며 “올해 유독 과다하게 발생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잦은 강우와 이상저온 등이 주원인으로 판단 된다”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서 피해를 호소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들로부터 피해 접수를 완료하고 재해로 인정된 지역 농가에 한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학철 농식품부 재해보험정책과 주무관(재해대책 담당)은 “벌마늘 발생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국 지자체를 통해 지난 11일까지 피해 접수를 완료했다”면서 “재해대책법 등 관련법에 근거해 피해면적 등을 산정하고 재해로 인정된 지역에 있어서는 피해가 큰 농가의 경우 대파대를, 피해가 적은 농가에는 농약대 등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농식품부의 지원 대책안이 알려지자 현장 농가들은 난색을 표하며 현실적인 피해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완 관련 조순호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충북지회장은 “정부가 계획 중인 재난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예상치 못한 벌마늘 피해로 1년 농사를 망쳤고, 그나마 남은 정상적인 마늘도 인력 부족으로 수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마늘 농가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피해 전액은 아니더라도 그에 가까운 소득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충남 서산의 이윤기 농가도 “정부의 대책은 현장 농가와 관련 단체 등의 피해촉구 목소리가 높아지자 상황 회피를 위한 보여주기식 대책으로 비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강도 높은 소득보전 대책을 마련해 농가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해보험 적용 시에도 피해보전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재해보험 적용 시 무게에 의한 손실 계산이 이뤄지게 되는데,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의 경우 피해가 적게 보전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까지 전국의 피해 상황 접수를 완료한 농식품부는 이달 말경 지원 대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