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농산물 가격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엽근채소류 시세가 전년대비 약세장을 형성하고 있다. 5월 한달간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엽근채소류 가격은 전년대비 배추 –44.5%, 무 –5.6%, 당근 –30.1%, 양배추 –38.1%를 기록했다. 이는 5월 한달간 도매시장으로 반입된 엽근채소류의 출하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농업관측본부는 6월에도 출하물량 증가에 따른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노지봄배추 생산량 증가...평년대비 11.8% ↑

배추의 5월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전년 및 평년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락시장에서 5월 한달간 거래된 배추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상품 10kg망당 평균 5,5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및 평년에 비해 각각 –44.5%, -8.9% 낮은 가격이다. 5월 평균가격이 전년에 비해 크게 낮은 이유는 전년 5월 가격이 최근 5년 동기간 가격 중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전년도 가격에 대한 농가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시설 및 노지봄배추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여러 원인 중 하나다. 2021년 노지봄배추 생산량은 26만2,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3.3%, 11.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6~7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6월에는 노지봄배추와 준고랭지 1기작의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7월에는 노지봄배추 저장물량과 고랭지배추 출하가 겹치면서 전년동기 대비 7.7% 출하물량 증가가 예상됐다. 이에 따른 6월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전년대비 -32.6% 하락한 상품 10kg망당 5,000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 무, 출하물량 증가에 약세장 지속

5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무 상품 20kg상자 평균가격은 8,550원으로, 이는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5.6%, -32.2% 하락한 가격이다. 이러한 가격하락의 원인은 2020년산 저장월동무와 시설봄무의 출하량 증가 때문을 보인다. 2020년산 월동무 재고량은 9,000톤 수준으로, 6월 하순경 출하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산 시설봄무 생산량은 2만1,000톤으로 전년보다 3,200여 톤 적은 물량이지만, 평년과는 비슷한 수준이며 6월 상순경 출하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됐다.

6월 출하동향은 저장월동무와 시설봄무의 막바지 출하와 함께, 노지봄무의 본격 출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7월에는 노지봄무 및 준고랭지 1기작 물량이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은 출하물량 증가에 따라 상품 20kg상자 평균 8,500원 안팎의 시세가 예상됐는데, 이는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27.0%, 16.9% 하락한 가격이다.

 

◆ 고랭지당근 재배의향 증가...타작목에서 전환한 농가 유입

도매시장에서 5월 한달간 거래된 당근 상품 20kg상자 평균가격이 2만3,68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및 평년대비 –30.1%, -14.7% 하락한 가격으로, 시설봄당근의 도매시장 반입량이 급증(전년대비 27.1%)한데 따른 영향이다. 2021년 봄당근 생산량은 3만2,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21.7%, 11.5% 증가했다.

6월 당근 출하물량은 전년에 비해 2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시설봄당근 20.8%, 노지봄당근 2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6월 도매시장 가격은 상품 20kg상자 2만3,000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대비 –29.4% 낮은 가격이다.

한편 고랭지당근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및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출하기(9~10월)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배추, 감자, 약용작물 등을 재배하던 농가들이 당근으로 작목전환 했기 때문이다.

 

◆ 6월 양배추값 상승 기대

양배추 5월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8kg 평균 4,79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38.1%, -14.6% 하락한 가격이다. 양배추의 도매시장 거래가격이 하락한 원인은 늘어난 하루 평균 반입물량(308톤,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9.8%↑, 21.9%↑) 때문이다.

2021년 봄양배추 생산량은 7만1,000톤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설봄양배추는 6월 상순경 출하가 종료될 전망이고, 노지봄양배추는 5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출하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6월에 출하될 봄양배추는 출하면적 감소 영향으로 상품 8kg 평균 5,000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보다 26.7% 높은 가격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보다 높은 시세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