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5월 이후 기존 발생지역인 충주시, 안성시, 천안시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7일 현재 총 124농장(66.6ha)에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31곳(평택 3, 남양주 1, 이천 1, 안성 26), 충북 72곳(충주 56, 제천 7, 음성 9), 충남 21곳(천안 20, 아산 1) 등이다.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은 지난해보다 증상 발견 시기가 빠르고 기존 과수화상병 발생지역 인근의 미발생 지역에서 확진되거나 세균병 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과수화상병이 첫 확진된 때는 각각 지난 5월 18일(사과)과 19일(배)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4월 26일(배), 5월 7일(사과)이다.

그동안 발생이 없었던 경기 남양주시에서도 1건이 확진됐고 발생지역 인근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 중이다. 

농진청은 미발생 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의심신고가 증가됨에 따라 ‘병해충 위기단계별 대응조치’에 의거, 지난 22일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했다. 

위기단계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발생 시·군을 중심으로 설치·운영되던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은 각 도(제주 제외)와 사과, 배 주산지 시·군, 발생 인접 시군에 확대 설치해 운영하게 된다.

대책상황실에서는 투입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예찰과 매몰 지원, 사후관리 등 공적방제를 추진하게 된다.

또한 6월 14일부터 25일까지 발생지역을 비롯한 특별관리구역(10개 시·군) 등 전국의 사과, 배 농장을 대상으로 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과수화상병 발생이 많고 상시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은 병의 증상과 간이진단을 통해 예찰·신고 즉시 현장 확진하고 있으며 즉시 방제작업을 시작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종전에는 발생시 진단키트를 이용한 간이검사 후 농진청으로 이송, 정밀검사를 해 확진하던 것을, 농진청의 식물방제관이 현장에서 재진단해 양성일 경우 즉시 확진 판정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집중발생지역은 중앙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현장조사를 추진하게 되며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역학조사), 지자체, 농협 등 유관기관간 협력체계도 강화하게 된다.

한편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27일 영농종합상황실에서 과수화상병 발생 증가에 따른 지역별 예찰·방제 추진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확진 시 매몰 등 신속한 방제 추진과 조기 예찰을 통해 오염원을 사전에 제거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