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하순 전남지역 노지 봄배추 재배농가에서 3월 중순경 노지에 정식한 봄배추가 결구 잎의 가장자리가 갈변하면서 생육이 부진하다며 원인 규명과 개선대책을 문의해왔다.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은 관련 전문가를 파견해 민원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민원인은 밑거름으로 우분퇴비와 원예용 복비를 시용했고, 3월 18일 배추 모종을 정식한 후 웃거름으로 ○○ 제품을 2회 시용했다. 이후 배추 결구 잎의 가장자리가 갈변하면서 생육이 부진했고 결구의 긴밀도가 떨어지는 이상증상이 나타났다.

이상증상은 포장 전면에 나타났는데, 특히 경사면의 낮은 쪽이 심했고 전체 식물체의 약 30% 정도에 증상이 나타났다.

토양검정 결과, 토양산도(pH)는 5.8~6.2으로 다소 낮지만 적정범위에 속했고, 전기전도도(EC)는 3.6~4.1dS/m으로 적정범위인 2.0 이하 dS/m을 크게 상회했다.
병해충 여부를 예찰한 결과 이상증상과 관련된 병충해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 민원인 지역의 강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배추 결구기에 해당하는 4월 하순에는 강우가 없었고 5월 상순에 122.6mm의 강우가 내렸다.

이같은 상황을 보아 민원농가의 배추 이상증상은 전형적인 칼슘 결핍증으로 판단됐다. 칼슘 결핍증이 나타나는 주된 원인은 토양 수분함량이 칼슘을 흡수하는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가뭄 또는 강우일 때 나타난다. 민원농가의 경우 토양 전기전도도가 매우 높음에도(토양 염류과다 임에도) 칼슘 결핍증이 나타난 것은 배추 결구기에 상당히 많은 강우가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작물의 칼슘 흡수는 물에 의해 흡수되는데, 이것이 불량해진 원인은 토양이 건조하거 과습할 때, 또 급격한 수분 공급시 토양내 질소와 칼륨비료가 너무 많을 때 길항작용에 의해 칼슘 흡수가 방해를 받게 된다.

따라서 급격한 건습을 피해, 가뭄 시에는 관수를 통해 토양수분을 일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배추를 재배하기 전에 토양을 분석, 시비처방서에 따라 적정량의 밑거름을 시용하고, 특히 석회와 붕소를 적절히 시용하여 이번 이상증상의 원인이 된 칼슘 결핍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는 이랑을 높게 지어 배수가 잘 되도록 배수로를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농약을 살포할 때는 반드시 대상작물과 농약명, 주의사항 등 표기사항을 면밀히 살펴 살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