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 1,082원대를 기록했던 환율이 최근 1,142원까지 치솟으면서 농자재업계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비료나 농약은 제조의 70~80%를 원재료비가 차지할 정도로 수입의존도가 높아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에 민감하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영농철에 맞춰 현장에서 제품 설명회나 신제품 출시회 같은 제품 판매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도 업계의 부담을 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비료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오른 것도 문제이지만, 비료업계에서는 원자재값이 폭등한 것이 가장 큰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업계에서는 2008년 비료 원자재 폭등 분위기에 버금가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요소, 암모니아 같은 원재료가 평균 57% 가량 올라있는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원재료비 구매 지원 요청 등을 하고 있고, 비료가격이 조금 올라도 신제품이 나와야 농가들에게 상황을 이해를 시킬 수 있는데 현재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 비료의 원재료인 요소는 29%, 유황이 100%, 암모니아가 51% 상승했다.
이런 문제는 비료업계 뿐만 아니라 역시 원재료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농약업계에도 해당이 된다.
농약업체 관계자는 “최근 농약업계의 트렌드가 원재료를 그때 그때 수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환율이나 원자재값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면서“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현장에서 농가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홍보, 마케팅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원재료값 인상이 비료나 농약값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농업인들도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의 한 농업인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비료나 농약값을 올리는 것에 대한 업계의 부담도 있는 만큼 제품값이 오른다면, 2008년때처럼 비료, 농약값을 정부나 지자체가 농가에 보조해서 부담을 낮춰주는 방법을 서둘러 마련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