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의 82개 도매시장법인과 농협공판장에 대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농업인출하자와 중도매인의 종합평가결과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대구중앙청과’를 찾았다. 대구중앙청과는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대구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으로, 과감한 시설투자를 바탕으로 노후화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중앙청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농업인출하자와 중도매인의 만족도 때문이다. 공영도매시장의 82개 도매시장법인(농협공판장 포함)에 대한 고객만족도 종합점수는 평균 71.30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도매인(만족도 67.12점) 보다는 출하자(만족도 75.49점)가 더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합만족도 1위를 차지한 대구중앙청과는‘90.82점’으로 82개 도매시장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90점대를 기록했다. 

대구중앙청과는 이러한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 대하여 과감한 시설투자를 통한 거래환경 개선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대구중앙청과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일부 경매장을 일시 폐쇄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시간을 활용해 내부 방역 뿐만 아니라, 노후된 경매장 바닥을 철거하고‘에폭시 라이딩’시공을 했다는 점이다. 에폭시 라이딩 시공으로 경매장내 소음과 먼지가 줄고, 청소가 쉬워졌다. 경매에 참여하는 중도매인들은 “먼지가 줄면서 거래환경이 쾌적해 졌다”면서 반기고 있다. 

또한 여름철 실내온도를 떨어뜨림으로써 농산물의 상품성 유지와 함께 중도매인의 거래참여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 쿨링포그 시스템과 겨울철 외부로부터 경매장의 온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스피드 도어 시공 사례도 있다. 쿨링포그 시스템과 스피드 도어는 결과적으로 농산물의 상품성 유지에 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경매장 내 환경개선 효과로 중도매인의 경매참여와 소매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도매인 관계자는“여름철 타 청과의 출하자나 중도매인까지 쾌적한 쿨링포그 시스템을 찾아온다”면서“쾌적한 환경에서 경매를 진행할 수 있어 타 청과에 비해 은근한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대구중앙청과 이상윤 전무는“도매시장 내 거래환경 개선을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시장 내 거래환경이 좋아져야 경매참여가 활발해지고, 그래야 수취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중앙청과는 농업인출하자와 중도매인에게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름철에는 손 선풍기, 쿨토시, 쿨타올, 우산 등을 지원하고, 겨울철에는 방한모자와 장갑, 손난로 등의 생활밀착형 기념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채소경매장의 환경개선사업과 하역편의를 위한 하역장비 및 하역시설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경매장 내벽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여 중도매인에게 농업인출하자의 소개 및 농산물 정보를 제공하는 등 수취가격 제고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 

이상윤 전무는 “거래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을 위하여 평소 타 도매시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식이 들리면 직접 견학도 간다”면서“일례로 쿨링포그를 설치하기 위하여 제작사를 수소문하여 경매장에 맞춤형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것과 스피드 도어의 경우 타 도매시장의 설치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개선된 맞춤형 설비를 시공한 것 등의 모든 노력은 궁극적으로 농업인출하자의‘제값받기’를 위하여 수취가격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도매시장은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가운데 3번째(1988년 10월 개장)로 개설된 중앙도매시장으로 청과부류에 5개 도매시장법인(농협공판장 포함)이 지정되어 있으며, 2019년 기준으로 서울을 제외한 청과부류 공영도매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거래실적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