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미 감자의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신품종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78년부터 45년간 국내 씨감자 보급 품종 역할을 했던 수미는 생육기간이 90~100일정도로 다른 품종에 비해 짧고, 요리나 가공칩 모두 활용이 가능해 농가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개발된지 30~40년이 넘었고, 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퇴화현상을 겪고 있다. 한 때는 평당 13~15㎏까지 수확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10㎏ 내외로 생산성이 떨어졌다. 또, 병충해 저항성과 상품성도 떨어져 농가의 외면을 받는 등 수미를 대체할 신품종 감자 육성과 신속한 보급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김상덕 농촌지도자고령군연합회장은 “감자 주산지로 불리는 고령군 개진면에서도 수미는 최근 4~5년 사이 재배면적이 50% 가량 줄었고, 농가들 사이에서는 종자퇴화가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다” 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두백, 설봉 같은 품종의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농촌진흥청도 기후변화에 대응해 맛과 수량성이 우수하고, 병해충에 강한 신품종 감자를 개발해 왔다. 최근 개발한 신품종으로는 수확량 많고 맛 좋은 ‘ 장원’ , ‘골든볼 ’ , ‘다원’ , 활용성이 좋은 ‘아리랑1호’ , 더뎅이병에 강한 ‘서홍’ , 칩용 ‘금선’ , ‘ 은선’ 등이 있다.
특히, 충청남도, 전북 부안, 전남 보성 등 지자체와 공동 현장 실증시험을 통해 지역특화 품종으로 가을 감자용 씨감자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는 봄 재배용 보급종 신품종 생산과 보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풍농’ , ‘자미’ 와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탐나’와‘홍지슬’등은 지역에서 현장평가회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조지홍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소장은 “현재 은선의 경우 전북 부안, 금선은 전남 보성 등 각각 지역환경에 맞는 특화품종으로 보급해 농가소득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협의회를 꾸준히 추진하고 민간·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업해 씨감자 생산·보급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