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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인신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성농업인이 살고 싶은 농촌 만들어야”

    농림축산식품부와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이하 청여농)이 지난 17일 경상북도 문경시 소재 소담농장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현수 장관과 청년여성농업인 20여명이 참석해 농업·농촌에 정착 과정의 애로사항, 개선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청년이기에, 또 여성이기에 겪는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 농촌 보건소에 산부인과 전문의 의무배정해야

    ‘여성’이기에 결혼, 임신, 출산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도시보다 의료시설이 열악한 농촌이기에 걱정이 더 크다고 청여농은 입을 모아 말한다.


    청여농 대표인 이소희(경북 문경) 씨는“여성농업인들은 임신도 마음대로 못한다”며“임신, 출산으로 농사일을 못하게 되면 바로 수입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대한 출산 날짜가 농번기를 피하도록 임신을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임신 후에도 난관에 부딪친다. 산부인과가 없어 진료를 받으려면 한 시간 이상 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것. 이소희 씨는“문경의 경우 산부인과도 없고, 종합병원에서도 분만을 받아주지 않아 구미, 청주 등으로 나가야 한다”며“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임신한 여성농업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위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농촌지역의 보건소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의무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거점별 간이화장실 설치돼야

    이소희 씨는“여성농업인들은 흔히‘농부병’이라고 불리는 근골격계질병 외에도 방광염, 질염 등 여성 질환을 많이 앓고 있다”며 이는“한번 밭일을 나가면 소변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몇시간씩을 참다 보니 생긴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월경을 할 때는 근처에 화장실이 없는 불편함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여성농업인이기에 겪는 여성 질병을 제때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보건소에 산부인과 전문의 배치는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농촌에 간이화장실이나 농산물 직판매장 공간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농촌생활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업자가 있어 농가도우미 신청 탈락?

    여성농업인들의 출산으로 인한 영농중단 방지와 모성보호를 위해 영농작업을 대행해주는 사업인‘농가도우미 사업’에 대한 개선 요구도 있었다.


    유지혜(전북 김제) 씨는“출산 후 농가도우미를 신청했는데 사업자가 있어서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농업에 관련된 사업자임에도, 사업자를 가지고 있으면 소득이 많이 있을 것이란 이유만으로 사업신청을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여성농업인이라면 가공사업에 관심이 커 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업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농가도우미 신청이 안된다면 농가도우미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여성농업인 복지? 청년들에겐‘그림의 떡’

    여성농업인들의 건강증진과 문화생활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행 중인‘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카드’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행복바우처카드를 신청하면“너는 엄마가 받았으니 안 받아도 된다”, “너는 아직 어리니깐 앞으로 받을 날이 많으니 다음에 받아라”등 청년여성농업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배제되기 일쑤라고.

     

    # 농기계 교육 더욱 세밀해져야

    여성친화형 농기계 사업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소희 씨는“여성 친화형 농기계를 개발한다고 하는데, 주변을 보면 많이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한 뒤“오히려 여성친화형 농기계를 따로 개발하기보다, 농식품부에서 농기계를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을 육성해 농기계를 임대할 때 인력을 함께 배치해 준다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지혜 씨는 세세한 농기계 교육을 강조했다. 유 씨는 “농기계 교육을 다녀와도 실질적으로 논밭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진 않더라”며“밭을 매고 골을 파는 등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6차산업, 규제들로 실현 어려워

    농산물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 체험까지 아우르는 6차산업(농촌융복합산업)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러 규제들로 인해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한다.


    최솔잎(전남 진도) 씨는“체험장과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 농촌융복합 인증을 받고 준비 중이었다”라며“그런데 즉석판매제조업을 내려고 하니 생산관리구역이라 불가 통보를 받았다. 대부분의 농장들이 상업지에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럼 농촌에서 농촌융복합산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농촌융복합 인증을 받은 농가에 한에서 생산관리구역을 완화해 줬으면 좋겠다는고 의견을 제시했다.


    HACCP(햅썹)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햅썹 의무화로 마트 등에 판매하기 위해선 햅썹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소규모로 시설을 갖춘다해도‘억’단위로 시설투자비용이 들어가 소규모 농가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 한다고. 김민정(충남 서산) 씨는“식품공장처럼 대량으로 생산·판매하는 것이 아닌, 소규모 가공공장을 차리고 싶은데, 햅썹은 시설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도 햅썹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주저하게 된다”며 소규모 농가에 대한 햅썹 완화를 제안했다.

     

    # 농업이해 높이기 위한 소비자 교육 절실

    ‘청년’그리고‘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와 차별을 당하는 고충도 호소했다. 특히 구매한 상품을 문제 삼아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악의적 민원을 제기해 보상을 요구하는‘블랙 컨슈머’들에게 청년여성농업인들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됐다.
    자연산 송이를 판매하는데‘유기농’이냐고 묻고, 현미를 사놓고 밥이 안 된다며 항의하는가 하면, 계란찜을 만드는데 찜이 안 된다고 반품을 요구하는 소비자까지…. 또한 아무렇지 않게 새벽에 전화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이소희 씨는“직거래 장터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다 보면 소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농산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라며“농업, 농촌, 농산물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소비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또한 생산자에 대한 보호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 김 장관“농업가치 확산에 앞장서달라”

    청년여성농업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청취한 김현수 장관“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원인 청년여성농업인들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농업이 성공한다”면서“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테니 우리의 농업을 밝게 비춰달라”고 전했다.


    특히“농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외에‘농업’을 하는 것이 지구와 환경을 위해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면서“청년여성농업인들이 농업의 가치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